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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엄마가 전해준 가슴의 열기로
세상을 살아가.

엄마의 매니지먼트로 사는게 아니야.
경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세상살이가 힘들 때
엄마 가슴은 더 뜨거워야 해.
아빠에게는 그런 용광로가 없어.
남자(아빠) 자신도 뜨거운 아내의 가슴을 원해.

어른공부/ 양순자

나를 뜨겁게 하는 책속의 한줄,  http://me2.do/5ZDH5B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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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아름다운 흰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 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에게 피 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종이에 손을 베고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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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인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 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언제나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는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주었을것이다.

결국 이별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신경숙,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신경숙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에서 발췌한 글.

[이책은] 장편소설 <외딴방>에 나타난 죽음에 관한
사실적인 고백과 출판사에서 만난 총무과 ‘미스 리’에 관한 이야기,
성철 스님의 다비식 참관기, 소설가 박경리 선생께 보내는 편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특유의 개성적인 문체로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
습작 시절의 고통과 추억을 담아낸 산문들을 통해
저자의 문학세계의 근원과 내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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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다는 당신에게

삶이 힘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힘든 것이다.

어려움에서 나를 구출해내는 것도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나 자신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나를 방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뭔가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에는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을 추적해보아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항상 당신을 가로막은 것은 당신이었다.

-알프레드 아들러,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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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나 지금 결혼 안식년 휴가 떠나요.
그날 우리 둘이 나란히 서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겠다고
혼인 서약을 한 후
여기까지 용케 잘 왔어요.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고
아니 오아시스가 사막을 가졌던가요.
아무튼 우리는 그 안에다 잔뿌리를 내리고
가지들도 제법 무성히 키웠어요.

하지만,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병사에게도 휴가가 있고
노동자에게도 휴식이 있잖아요.
조용한 학자들조차도
재충전을 위해 안식년을 떠나듯이
이제 내가 나에게 안식년을 줍니다.
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내가 나를 찾아가지고 올테니까요.

-문정희, 살아 있다는 것은 (공항에서 쓸 편지)-

영화 ‘나를 찾아줘’ 의 명대사가 있다.

“왜 우리는 서로를 통제하고 괴롭히고
상처주면서 살아야 하는거야.”

“그게 결혼이야”
That’s marriage!

관계는 내려놓을 때 더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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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기분.
아웃렛 매장에 걸린 재킷이 된 기분.
다시는 펴보지 않을 지난 학기 전공 서적이 된 기분.
유통기한 지난 요구르트가 된 기분.
갑자기 이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세상으로부터 밀려난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럴 때는 당신을 크리스마스트리 위의 노란 별처럼
쇼윈도에 걸린 S/S 신상 원피스처럼
필사하고 싶은 베스트셀러처럼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선한 녹즙처럼 대해주는 사람에게
구조 요청을 하면 된다.
그들은 아마 당신의 애인이거나 엄마이거나 절친한 친구일 것이다.

낯선 세상으로부터 밀려났을 때
당신을 잡아줄 수 있는 존재는
언제나 가장 낯익은 사람들이다.

-달팽이 안에 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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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원문]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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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해졌고, 가까워졌고, 익숙해졌다.
그리고 딱 그 만큼
미안함은 사소해졌고,
고마움은 흐릿해졌다.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고

베란다 귀퉁이에서 바짝 시들어버린
난초에게
때늦은 물과 거름은 소용없는 일이다.

관계가 시들기 전에
서로가 무뎌지기 전에 마음을 전해야 한다.

-응답하라 199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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