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고현정의 여행,여행

햇살이 비춘다.
따뜻하다.

흙이라는 것이
원래 따뜻해서
그걸 만지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는 건가?

산 중턱의 집에서
흙을 빚을 수 있음에
날마다 감사하며 산다는 게,

쉬울 것 같지만
정말 어려운 거라는 걸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다 안다.

그럼에도 그럴 수 있는 건
이들이 정말 심지가 굳고
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척,

대충 모양만 흉내내는 사람들은
느낌으로 가려낼 수 있다.

애매한 것 없이 분명한 사람들.
그렇게 빛나는 영혼들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다 만나보고 다닐 수 없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척하는’ 사람들뿐이라면
우리는 꿈을 꿀 수 없다.

그리고 나도 연기를
계속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이 사람들이
실제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니
나도 조금씩이라도
나다운 방식으로
뭔가를 계속 해도 된다는 격려를 받는다.

다시 정신을 똑바로 차려봐야지.

<고현정의 여행, 여행 : 풍경 사람 기억에 관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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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당신이 좋았습니다.
‘말이 통하는’ 느낌이랄까요.

당신을 만날 때면
난 언제나 여행 중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볼 수 있을까요?

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적군을 성 밖으로 끌어내려는
유인전술이 모두 실패하자
몽골군은 전투를 중단하고
조건부로 화친을 제안한다.

서하에겐 뜻밖의 소식이었다.
몽골은 서하에게 사절을 보내
자신들이 요구하는 공물을 주면
군대를 물려 철수할 것이나

만약 공물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인근의 도시들을 약탈하고 살육하면서
서하를 초토화시키겠다고 협박했다.

그들이 요구한 공물은 뜻밖에도
살아 있는 고양이 1,000마리와
제비 1만 마리였다.
서하군은 성벽 위에서
사로잡은 고양이와 제비를 던져주며
미개한 오랑캐들을 한껏 비웃었다.

그리고 약속한 공물을 제공했으니
이제 철군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몽골 포로는 서하군을 기만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잡힌 것이고
고양이와 제비는 먹기 위해
요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몽골군은 넘겨받은 고양이와 제비의 꼬리에
기름 먹인 솜을 매달았다.
그리고 불을 붙여 일제히 풀어놓았다.

꼬리에 불이 붙은 동물들은
미쳐 날뛰기 시작했고,
성벽을 넘어 원래 살던 거처로 돌아갔다.

동시에 수백 군데에서 불길이 치솟자
서하의 성은 삽시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자
서하군은 불을 끄기 위해 우왕좌왕했고
지휘관은 통제력을 상실했다.

이것이 바로 몽골군이 노리던 바였다.
임홍준의 <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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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본능이 사라진 요즘,
남자가 되고 싶네요.

제비랑 고양이랑 함께요~~

57_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이 구글에 들어온 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다.
당시 그는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회사의 정신을 잘 알고 있었다.

이 말은 회사 초창기의 회의에서
폴 부흐하이트Paul Buchheit와
아미트 파텔Amit Patel이 처음 만들어냈다.

이 단순한 구절이 어떻게
회사 문화의 한 부분이 되었는지
에릭이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 계기가 있다.

한 회의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회사에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광고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기술팀에서 나온 사람이 테이블을 탕탕 치면서 말했다.

“그렇게는 할 수 없어요. 그건 악한 짓이에요.”

실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마치 옛날 서부극에서 포커 게임을 하다가
한 사람이 상대가 속임수를 쓴다고 비난하자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누군가 권총을 뽑아 들기를 기다리는 장면 같았다.

에릭은 ‘아니, 이 사람들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격론이 이어지다가 결국
시스템 전환 안건은 통과되지 않았다.
에릭 슈미트의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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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해지지 말자….
어제 내내 읊조린 말입니다.

착하진 못해도 악해지지는 말자!!

그냥 인생이란 그런 날들의 연속이죠…

56_문학의 숲을 거닐다

하늘에 무지개 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내 인생 시작되었을 때 그랬고
지금 어른이 돼서도 그러하며
늙어서도 그러하기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살아가는 나날이
자연에 대한 경외로 이어질 수 있다면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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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해 인사가 하나 더 남았네요.
메리 크리스마스는 지나가고
happy new year! 가 남았군요.

저도 인사 하나 하려구요.

‘올해 경외하는 당신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55_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제가 보기에 귀하가
특히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예수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교회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귀하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교인들의 신이
귀하처럼 믿음도 없고
믿으려 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용서할 것인지
아닌지 제게 물었습니다.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 있는데,

만약 누군가가 진지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호소를 하면
신의 자비는 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양심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죄라는 것은
자신의 양심에
역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심에 귀 기울이고
양심이 시키는 대로 따른다는 것은
사실상 우리가 선이나 악으로 느끼는
어떤 대상 앞에서
나름의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라
우리의 행복이나
불행이 좌우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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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JESUS CHRIST!!

54_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나이는 53세였다.
창업 당시 그는 당뇨를 앓고 있었으며
각종 질병에 시달렸지만 매일 아침
직접 청소를 했다.

샘 월튼은 44세에 창업했으며,
커널 샌더스는 65세에 사업에 실패하고
KFC를 창업해 재기에 성공했다.

킹질레트는 48세에
면도기의 대명사인 질레트를 창업했고,
메리 케이애시는
45세에 메리 케이 화장품을 창업했다.

소설가 박완서는 40세에 등단했으며,
화가 폴 고갱이
증권거래소 직원의 보장된 삶을 버리고
티히티 섬으로 떠난 것은 43세 때였다.

영화 [슈렉]의 원작자이자 ‘카툰의 왕’이라 일컫는
윌리엄 스타이그는 60세가 넘어 동화작가가 되었다.

전북 완주에 사는 70세의 차사순 할머니는
2종 보통면허 운전 시험에서 무려 959번 떨어진 후
960번 만의 도전 끝에 면허증을 손에 넣었다.

이처럼 늦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이룩한 대기만성형의 사람을
‘레이트 블루머(Late Bloomer)’라고 한다.

가능성을 스스로 닫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나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이다.

괴테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엇인가 큰일을 성취하려고 한다면
나이를 먹어도 청년이 되어야 한다.”

이형진의 <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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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 경험이 없어서…(20대)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해야하는 나이죠.(30대)
이젠 다른 일은 못해요.(40대)
이 나이에 뭘…(50대)
몸만 건강하면 되었지 뭐(60대)

우리 인생 최고의 핑계, 나이!!

53_익숙해지지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막연하게나마
작가가 되면 어떨까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막연하고 희미한 꿈이었습니다.
글 쓰는 걸 좋아했지만
작가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는 없었습니다.

그마나 그런 꿈이라도 꿀 수 있었던 건
결혼 전의 일입니다.
결혼 후에는 막연했던 작가의 꿈마저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생기니 내가 처한 현실 앞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벽면에 곰팡이 천지인
대여섯 평 되는 반지하 방에서 산다는 게,
아이에게도 아내에게도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 눅눅하고 어두운 반지하 방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매일 매일 열심히 일했습니다.

물론 광고 카피라이터로 산다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반복적인 야근은 물론이고
거미가 거미줄을 끊임없이 뽑아내듯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야 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개씩 카피를 써야 하니
정말로 힘든 나날이었지만
그래도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자부심이
저를 버티게 했습니다.

저는 점점 생활인이 되어갔고
그러는 사이 꿈은 점점 먼 옛날의 불꽃놀이처럼
아련해져 갔습니다.

그런데 몇 년 후, 아내의 건강 문제로 회사를 그만둬야 했을 땐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한참 돈을 벌 나이인데,
한참 달려야 할 나이인데….
그 자리에서 멈춰야만 했습니다.
돈벌이는 없고 아내는 점점 더 고통스러워하고
아이는 울고.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 앞에서
점점 무기력해져만 갔습니다.
‘아, 끝이구나.’
그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때 희한하게도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꿈이었습니다.

작가가 되고자 했던 꿈.
그 꿈은 예상치 못한 시기에
그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그 시기가 저를 작가로 인도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입니다.

아내랑 아이를 곁에서 돌보며
밥벌이도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글쓰기라 생각을 한 것입니다.

몇 년 후, 열정을 다 바친 끝에
막연했던 꿈이 구체적인 현실로 실현되었습니다.

마침내 제 이름으로 책이 나온 것입니다.
그 성취감은 참으로 말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물론 생활은 직장을 다닐 때보다 훨씬 더 쪼들렸지만
그래도 꿈을 이뤘다는 게 마음을 늘 풍요롭게 했습니다.

이처럼 삶의 전환점은
고난과 역경의 끝자락에서부터 오는 것 같습니다.

끝이라 생각했을 때 아이러니하게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김이율,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 어른이 되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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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공감한줄사전’인데
왜 이렇게 기냐구요?

이 글을 중간에 잘라내는 것은
일종의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2_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눈길을 걸으면서도
뒤에 남는 발자국까지
걱정하지 말라.

사실 그냥 당신 갈 길만
유유히 바르게 가기만 하면
될 일이다.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판단은
뒷사람의 몫이다.

설사 앞사람의 발자국을
똑같이 그대로
따라 간다고 할지라도
그건 같은 길이 아니라
뒷사람이 새로 가는 길일뿐이다.

원철 스님의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중에서

141218_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인간이 구원받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선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
부정하고 싶은 것을
정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데이비드 실즈의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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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데
남을 어떻게 알까요?

‘그냥 조금이라도 이해하자~’

뭐 이 정도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일겁니다.

그래도 오늘 북티셰의 비법 하나를 알려드리죠~~^^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물어보세요.
무엇인가 저 사람은 이렇다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저 상태는 안되려고 노력하는구나!!”

왜냐면~~

좋아하는 건 매번 바뀔 수 있지만
싫어하는 걸 좋아하기는 무척 어렵거든요~~^^

141217_조정래의 시선

인문학은 무엇일까요?

그건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의 발견’입니다.

‘나’뿐만이 아니고
‘당신’도 발견하고,
그리고
‘우리’ 모두를 발견하는 일,
그것이 인문학이 하는 일입니다.

그 발견은
곧 ‘인간의 제각기 다른 개성 존중’이고,
그것은 ‘서로 다른 능력의 존중’이 되며,
그것은 다시 ‘인간의 상호 가치 존중’으로 발전하며,
그것은 마침내 ‘인간 존엄의 인식’에 이르게 됩니다.

그 아름다운 가치 실현이
우리들의 인식의 튼튼한 기둥으로 서게 되면
우리 사회의 나만 잘 되고자 하는
과도한 경쟁도 잦아들게 될 것이고,
개성을 무시하는 강압 교육도 없어지게 될 것이고,
인간 차별이나 인간 무시의 악습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 반면에 자기 개성에 맞는 일을 자기 능력껏 해나가면서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서로의 능력을 존중하고,
서로의 존엄을 보호하며
화목하게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인간끼리,
인간답게 살아가는 그 길은
인문학 책들을 두루 읽어나가며
곱씹고 새김질하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됩니다.

<조정래의 시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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