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룽지입니다.
룽지는요,
코~ 자는 것도 좋아하지만,
창 밖을 내다보는 걸
가장 좋아해요.
창밖에는요,
둥실둥실 구름도 있고,
가르르 웃는 아이들도 있고,
흔들흔들 나무도 있어요.
어, 그런데 얘는…
내일은 피겠지?
“룽지야, 뭐해?”
“꽃봉오리가 피어나길 기다려.”
“그래? 같이 기다려 줄게.”
하지만 화요일에도
꽃은 피지 않았어요.
목요일에는 별이도,
금요일에는 미르도.
새로운 월요일 아침!
꽃봉오리가 활짝 열렸네요!
“와!”
어? 이번에는…
: )
옛날옛날^^ 배우로 활동했을 때
한 친구가 물어봤었습니다.
가장 떨리고 설레일 때가
언제냐구요. 전 고민없이 말했지요.
‘연극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무대 뒤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첫 암전을 기다릴 때’라고.
막상 무대에 서면 안 떨리는데
연극이 시작하기 바로 그 직전이
어찌나 설레고 떨리던지요.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시간,
나의 2세를 기다리는 시간,
아이 마중을 나가 기다리는 시간,
간만의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
뭔가를 기다리는 이에게도
그런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막상 시작했을때보다
더 떨리는 시작 그 직전까지의 시간.
기다린다는 것.
어떻게 보면 참기 힘들지만
어떻게 보면 참 설레이는 일이지요.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봅니다.
막상 만나면
스쳐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설렘과 떨림을 가득 안고
내 인생, 서른 몇 번째의
첫 봄을 기다립니다.